그린란드 다음은 인도양…트럼프, 차고스제도 노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각) 미국이 인도양의 차고스제도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매입 관련 계획안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다만 매입 논의는 여러 안 중 하나일 뿐 유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차고스제도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영국과 미국의 합동 공군기지가 있는 디에고가르시아섬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 관리들은 모리셔스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모리셔스가 차고스제도에서 통제권을 확보하게 되면, 중국 쪽에서 군기지를 염탐하거나 군기지 접근성에 제약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아예 미국이 섬을 사들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게 된 이유다.
이 지역은 영국과 모리셔스 간 오랜 영유권 분쟁 끝에 모리셔스에 반환될 예정이다. 영국은 모리셔스가 식민 통치에서 독립하기 3년 전인 1965년 차고스제도를 분리해 영국령으로 선포하고, 디에고가르시아섬에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것이 불법이라고 본 국제사법재판소의 2019년 권고에 따라 영국은 차고스제도를 신속히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해 유엔 총회에서도 영국에 대한 철수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결국 영국은 지난해 5월 모리셔스와 협정을 맺고, 차고스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돌려주는 대신 99년간 연 1억100만파운드(약 2천억원)를 모리셔스에 내는 조건으로 임대계약을 맺어 군 기지를 영국 통제하에 두기로 했다.
처음엔 반환을 지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갑자기 차고스제도의 주권을 넘기는 것은 “엄청나게 어리석은 일”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주권이 모리셔스에 있는 상황에서 임대계약만으로는 불안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5일 트루스소셜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맺은 합의는 그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이었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임대 합의가 향후 무산되거나, 누군가 미군 작전을 위협한다면 나는 디에고가르시아 기지에 군사력을 증강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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