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민주당 지도부에 불만 “성공 아니다…그릇이 돼야”

📌 Diğer 📰 Hankyoreh (KR) 🕐 1 saat önce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여당을 향해선 “(통합하고 포용하는) 그릇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높은 당정 지지율에도 ‘반쪽 승리’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에서)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 많이 있다”며 “이겼냐 졌냐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이길 곳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2곳을 차지하며 외견상 승리를 거뒀지만, 서울과 대구, 경남 등 주요 격전지에서 패배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승리’에 방점을 찍은 당 지도부의 평가와 결이 다르다.

이 대통령은 “원래 선거에서 (대통령은) 중립이다. 근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되더라”며 지방선거에 대한 아쉬움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렇게 열심히 했고, 내가 나쁜 짓 한 것도 아니고, 최소한 뭐 버리기야 하겠어’라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며 “마지막 한순간까지 단 한명의 주권자까지도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말씀드리고 설득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한 2~3일 정도 저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자주 쓰는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는 표현도 인용했다.

“결론은 저의 부족함”이라고 몸을 낮춘 이 대통령은 ‘여당의 자질’에 대해 작심한 듯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야당은 창을 잘 써야 되지만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며 “성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색깔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많이 모아 포용과 통합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욕설을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지는 않는다. 세게 이야기하면 되는 줄 알고 반말에 모욕적으로, 거의 폭언인지 주장인지 알 수 없는… 그럴 때마다 다 떨어져 나간다. 소수만 남는다. 그건 강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통합이나 중도 확장보다 선명성 경쟁에 치중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당을 향해 쓴소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 한 의원은 “지도부에 대해 정면 비판은 아니어도 에둘러 비판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배고파서 들어왔지?’ ‘너 얻어먹을 게 있어 온 거지?’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모욕을 하면 그게 되겠나”라는 말도 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경쟁한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국민의힘), 개혁신당 출신 이력을 문제 삼았던 범여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와 관련해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은 정말 큰 소리,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 아마 이렇게 단기간 내에 구체적 성과를 많이 낸 내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한 친청계(친정청래계) 인사는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 본인의 의견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읽힐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에 대해선 “고민이 적지 않았는데 결론은 일할 사람으로 (정한 것)”이라고 했다. 개각 여부를 두고 이 대통령은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로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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